연안부두 어시장 카드뮴 낙지 관련 스케치8
국내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낙지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수입업체 구일수산(인천 중구)이 수입·판매한 '중국산 활낙지'에서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산 소비자에게 판매업체나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인천시 중구의 한 수산시장에서 판매 중인 낙지.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기준치 초과 검출 폐기 속출
유통 낙지 76% 중국산 차지
전문가 현지에서 오염 '추정'
식약처 수입 검역 조사 강화


국내에 유통되는 낙지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낙지'에서 카드뮴이 검출돼 폐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수입업체 구일수산(인천 중구)이 수입·판매한 '중국산 활낙지'에서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돼 해당 제품 3.6t 가량을 회수해 폐기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수입 일자가 지난달 30일인 제품으로 기준치(3.0㎎/㎏)의 1.73배인 5.2㎎/㎏의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식품 수입업체 원푸드(인천 중구)가 수입·판매한 '중국산 활낙지'에서 기준치 2배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돼 해당 제품 2.7t가량을 회수해 폐기한 바 있다. 이 낙지들은 국내 유통과정이 아닌 중국에서 포획될 당시부터 카드뮴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카드뮴이 검출된 '중국산 활낙지'는 지난해에만 5천600여t이 수입됐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낙지 중 중국산은 76%(2014년 기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동해안 일부 지역 갯벌의 중금속 함유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곳에서 서식하는 낙지에서도 카드뮴 등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낙지는 갯벌의 작은 생물들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다른 생물보다 중금속이 체내에 많이 쌓이는 생물"이라며 "갯벌이 오염됐다면 당연히 낙지에서도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뮴은 장기간 섭취하면 신장과 뼈에 이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이타이이타이병이나 전립샘암 등을 일으키는 중금속 물질이다.

이 때문에 검사와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수입 과정에서 전체 낙지가 아닌 일부를 표본으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중금속에 오염된 낙지를 100% 검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카드뮴이 검출된 낙지도 유통 단계에서 식약처에 적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지난 2월부터 이미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낙지에 대한 조사도 강화하고 있다"며 "식약처에 적발된 낙지를 사들인 소매 업체는 반드시 구매처에 반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