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이 추가 임시 교사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억교실'(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이전 작업이 늦춰지기 때문으로 임시 교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등교 거부 또는 단체 전학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단원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대표 등 재학생 학부모들은 15일 열린 임시 총회에서 결정된 임시 교사 마련 등의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기억교실 이전이 애초 계획과 달리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기억교실 이전은 지난달 9일 416가족협의회와 도교육청, 단원고 등 7개 단체와 기관이 협의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했다가 추모관이 건립되면 다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희생 학생 유가족 측이 최대한 기존 교실을 재현해야 한다며 추모글이 적힌 교실 창문틀과 천장 석고보드, 복도 벽면 소화전 등을 원형 그대로 옮겨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전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학생 학부모들은 기억교실 이전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추가 교실 확보를 학교 측에 요청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임시교사 마련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녀 등교 거부 또는 단체 전학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희생 학생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학생들이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더 이상 기억교실 이전을 독촉하지 않고 재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단원고 내 기억교실은 모두 10실로, 현재 재학생들은 부족한 교실을 대신해 교장실과 음악실, 체육실 등을 임시 교사 형태로 운영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