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버스의 교통카드 시스템이 11일 장애를 일으켜 수도권 출퇴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시내버스 단말기가 고장 신고가 접수됐고 시는 오전 6시께 무임승차를 결정했다.

이날 장애는 버스에 장착된 교통카드 단말기에 신용카드사의 잘못된 이용자 정보가 입력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전 지역은 물론이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퇴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시의 무임승차 결정이 각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일부 승객들은 현금을 내고 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회사원 홍모(28·여)씨는 “교통카드가 안돼서 망설이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요금을 받기에 현금을 건넸다”며 “무임승차 소식은 나중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7월1일 버스, 지하철의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버스와 지하철의 교통카드 단말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무임승차로 버스를 운행시킨 바 있지만 개편 초기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단말기 장애가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