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경인신공NIE학부모연수' 수료 학부모
김수미 학부모
아이가 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단순한 독서 수준을 넘어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제일 고맙고 행복하다 여기며 살지만, 쑥쑥 자라는 몸만큼 머리도 쑥쑥 자라주기를 내심 바랐다.

주위에서 신문읽기가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이 기회에 신문을 읽게해 시야를 넓혀 주자며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였다.

하지만 막상 신문이 오니 아이에게 배달만 해 주었고, 아이는 눈앞에 놓인 신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막막하기만 했다. 안 읽은 신문이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쌓여가다 결국 구독을 중단했다.

그러던 중 경인일보에서 '경인신공NIE학부모연수'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지난해 의지만 앞세우다 결국 시행착오로 끝나버린 신문읽기를 생각하고 내가 먼저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NIE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

평소 생활 속에서 가르치자며 길에서 또는 뉴스 속에서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을 끄집어내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아이가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고, 흥미도 잃어 힘이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문활용연수를 통해 구체적인 접근방법들을 배워가며 하나씩 정리가 되어갔다.

여러 분야의 선생님이 역사·국제, 시사토론, 글쓰기, 주제신문 만들기 등 주제별로 다양한 접근방법을 가르쳐 주어 이해가 쉬웠다. 엄마가 직접 실습을 해 봄으로써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가 어떤 고통을 느낄지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발표도 하고 토론도 해 보니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직접 피부에 와 닿았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스포츠나 과학 관련 사진을 보며 이야기도 하고, 지리·내비게이션·거리·숫자 등과 연계해 기사에 나오는 지역을 직접 지도에서 찾아보고 앞으로 여행도 떠나보려고 계획도 잡았다.

사실, 신문 사설 등을 읽고 토론하고 싶었지만 성급한 마음이었음을 느끼게 되었고, 아직은 골고루 좋은 재료를 섭렵하도록 제공해 주는 것이 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중고교에서 중요시되는 논술은 짧은 기간에 익혀서 되는 것이 아님을,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통해 가능한 것임을 절실히 느꼈다.

내 아이의 눈으로 같이 보고, 살펴주고,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소재를 부지런히 제공해 주어야겠다. 명문대 입시를 위한 전략으로만이 아닌, 지성을 가진 지혜로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힘을 아이에게 키워줘야겠다.

작고 얇은 신문안에 사람과 세상이 있고, 과학과 역사, 재미와 지식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와 내가 부지런히 섭취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부모인 나 자신도 스스로 독려해가며, 아이와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엄마' '맘마' 소리를 처음 했을 때 이상으로 현재는 글을 읽고 이해하고 질문하는 아이가 대견하다.

'사라져 가는 바다동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기사를 만들어 보면서, 또 가족신문을 만드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막 신문 읽기에 입문한 아이의 걸음마를 힘껏 응원한다.

신문 한 장 아이와 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저에게 이번 경인일보에서 마련한 10주 동안의 '경인신공 NIE학부모 연수'는 정말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펜의 힘도 역사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늘 신문을 펼치겠다. 그동안 매주 수업에 열의를 다해 주시고, 먼 거리임에도 늦지 않게 와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다양한 교습법을 강의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수미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