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목분야 인문학분야 등 15명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여 1년여 동안 정밀조사를 통해서 찾아낸 나무들이다.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추고 접근이 가능한 80년 이상된 7그루를 '월미평화의 나무'로 선정하였다. 한그루 한그루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깊이 담겨 있는 나무들이다. ①은행나무(82년)의 아래로 예부터 소풍을 왔던 곳으로 가족처럼 품어주고 아픔을 함께한 정감이 가는 나무이기에 '치유의 나무' ②은행나무(104년) 주변은 당시 월미도 주민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그날 그들의 아픔을 생생히 알고 있기에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 ③느티나무(245년)는 월미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그날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채 꿋꿋이 견뎌온 어머니처럼 강인함이 묻어나 '어머니 나무' ④상수리나무(100년)는 풍파를 이겨낸 정자나무처럼 우리를 머물게 하고 예부터 우리에게 풍부한 먹을거리(도토리)를 제공하기에 '친구의 나무' ⑤벚나무(71년)는 그날의 엄청난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원줄기는 서서히 고사되어 있지만 네 가닥의 새로운 가지를 자식처럼 소생(蘇生)시켜 '다시 태어난 나무' ⑥화백(101년)은 천지개벽 같은 그 날에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금껏 자연의 향기(피톤치드)를 듬뿍 뿜어주고 있어 '향기의 나무' ⑦소나무(94년)는 붉은 철갑을 두른 것처럼 자태가 현명하고 웅장함을 과시하면서 기상이 뚜렷한 모습으로 월미산의 나무들을 지휘하는 것 같은 기백을 지녔기에 '장군의 나무'라 하였다.
어쩌면 이 나무들의 사연은 우리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기억을 증언하는 생명체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나무들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준 것이다. 생물학적 생태적 가치와 함께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상징적 가치로 볼 때 '월미평화의 나무'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분들께서 '월미평화의 나무'에 대한 동요 노랫말을 만들어주었고 작곡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대중가요로도 불리게 될 것 같다. 이런 면면들은 '월미평화의 나무'가 갖는 의미를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이 나무들을 큰 나무로 등록하여 제도적으로 잘 보존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월미관광특구의 관광인프라와 연계될 수 있도록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고 외국 3개국어 안내 리플릿도 제작 중이다. '월미평화의 나무'가 곧 상영될 인천상륙작전 영화의 흥행에도 충분히 일조할 것으로 본다. 결국 '월미평화의 나무'는 우리 인천의 새로운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기대한다.
/최태식 인천시 서부공원사업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