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이에 반해 경기도교육청은 가장 높은 등급인 SA 평가를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취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추진한 공약 72개 사업을 분석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3조3천72억원이 필요하지만, 같은 기간 시교육청이 집행한 재정액은 8천659억원이었다. 이청연 교육감의 공약 중 특히 '복지공약'의 이행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육감의 '고등학교 수업료 면제' 공약 이행률은 0%로 나타났다. 이 교육감은 고교 1학년부터 단계별로 입학금·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 등을 면제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필요 예산은 545억7천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수업료면제는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지만, 교육부에서 예산을 올려도 계속 반영이 안돼 추진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구의 학생에게 체험학습비를 1인당 30만원까지 지원하는 공약은 '2017년 적용 과제'로 분류돼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2017~2018년에 68억4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시교육청 재정난이 심각해 사업추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재정여건이 열악해져 사업비가 절반 이상 삭감된 상황이 공약이행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있고, 단계별로 이행목표를 설정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부서별 공약 이행률을 점검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해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주민소통 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 전국 17개 교육청 중 유일하게 SA등급을 받았고, 종합평가에서도 65점 이상을 받아 SA등급을 받았다.

이재정 교육감은 총 90개 공약중 사업종료 1개, 이행후 계속 추진 19개, 정상추진 63개, 일부 추진 1개, 기타 1개다. 또 공약중 재정이 가장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약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교육경비 보조금 확충(2천818억원), 특수학교 확충 및 시설개선(1천915억원), 수업준비물 지원확대(1천1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현·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