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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내어놓아라 ]포스터
극단 작은방의 연극 '머리를 내어놓아라'(포스터)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다락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머리를 내어놓아라'는 조선 경종의 무덤인 '의릉'에 조성된 연못을 청소하던 청소부 이씨와 관리자 김대리가 실랑이를 벌이다 겪는 기상천외한 체험을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봄을 맞아 연못 청소가 한창인 가운데 물이 빠진 연못의 바위 밑에서 거북이가 나온다.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거북이를 연못 한쪽으로 던져버리는데, 어딘가에서 들릴 듯 말 듯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 놓아라"는 소리가 들린다.

작자 미상의 고대가요 '구지가'를 모티프로 하는 이 작품은 '보이는 대로 믿는 대로 주장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연민과 풍자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래도 저래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 삶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 동인인 '혜화동1번지' 6기로 활동하는 신재훈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공연의 내용을 모른 채 티켓 값을 치러야 하는 관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 후불제'로 공연을 진행한다.

[머리]공연사진3
극단 작은방은 '극장은 세상의 작은방'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창작극으로 '지금, 여기'를 이야기하는 연극창작집단이다. 지난 2014년 '정서진별곡'(인천아트플랫폼), 2015년 '시간의 난극'(다락소극장)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23~25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3·6시. 다락소극장(인천 중구 신포로27번길 3, 3층). 문의:(032)777-195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