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관광객들만을 위한 잔치라고 할 순 없죠. 수원 시민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수원예총) 전애리 회장의 말이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덕에 시에서 풍성한 행사가 연일 열리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수원시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수원예총은 시민과 수원 예술인들이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마다 상설 공연 '예술 나드리'를 마련했다. 장안공원 서북공심돈에서 열리는 예술 나드리는 지역 예술인이 시민과 화합해 음악, 국악, 무용,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며 소통의 장을 함께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소통을 강조한 공연인 만큼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는 최소화 됐다. 수원예총에 소속된 수원 문인협회, 음악협회, 연예예술협회, 무용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연극협회, 국악협회 등 8개 단체 300여 명의 예술인이 나서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조절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든다.
각 단체의 합동무대인 만큼 예술 나드리는 각 협회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무용협회는 창작 한국무용과 한량무를 선뵌다. 국악협회는 국악 실내악과 우리 소리를 연주하고 문인협회는 작가들이 나서 시를 낭독한다.
음악협회의 솔리스트 앙상블이 '오 솔레미오' 등 성악공연을 펼치고 어머니 합창단이 귀에 익은 가곡으로 흥을 돋군다. 무대 한편에선 사진작가협회가 시민들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액자에 담아주는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25일 공연은 솔리스트 앙상블, 허브국악실내악단 등이 펼치는 음악공연과 미술퍼포먼스, 시낭송 등이 펼쳐진다. 공연은 다음 달 2일과 9일에도 이어진다. 문의: (031)257-2966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