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과 균형발전 위해 부지 활용
정권교체 위한 당권도전 고민중
대선 승리하려면 패권주의 청산
민생·경제살리기 정책마련 시급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임시체제로 운영되는 동안 그는 원내대표로서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아직 이 의원은 원내대표 이미지가 강하다.
2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퇴임 이후의 근황을 물었다. 이전에 비해 조금은 여유가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에 대한 관심이 없으신 것 아닙니까. (웃음) 비대위원으로 당 조직정비와 전당대회 준비 등 당내 주요 당무를 보느라 원내대표 시절 못지 않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정책 제안 또는 정치적 훈련을 목표로 하는 사단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며 "그간 축적된 정치경험을 의정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대 국회부터 5차례 연거푸 안양만안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등에 짊어진 그는 안양 만안과 동안의 균형 발전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중앙정부의 신도시개발 정책에 따라 평촌(동안)지역에 모든 지원이 집중됐지만, 이제는 만안지역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발이 제한됐던 군사시설 이전을 추진해 해당 부지를 활용하는 식으로 지역발전의 계기를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야를 넓혀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는 지금까지 국가균형발전전략이라는 명분 아래 서울·인천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여 비수도권과 '제로섬 게임'의 한 축이 돼 왔지만, 경기도의 문제는 서울이나 인천과는 다르다"며 "이제는 국가균형발전전략이나 수도권 규제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경기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5선의 관록에 원내대표 경험까지 갖춘 이 의원은 현재 더민주 차기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이 의원은 "당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어야 하고, 정치적 목표가 아닌 정권 교체를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는 전제로 진지하게 거취를 고민 중"이라며 "만약 대표에 도전한다면 당의 화학적 결속력을 다져 범야권 단일화의 틀을 만들고, 중도개혁적 정책정당으로 수도권의 정치비중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혀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당 대표 욕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 외부적으로 외연 확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패권주의 청산은 물론 정치적 이해득실을 뛰어넘어 민생을 살리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당을 위해,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