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을 포함한 전국 11개 시·도 어린이집 1만여 곳이 7월 시행될 예정인 정부의 맞춤형 보육정책에 반발해 23·24일 이틀간 집단 부분휴원 투쟁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경기지역 어린이집은 2천500여 곳이 휴원에 참여하며, 인천은 보류했다.

22일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민련)에 따르면 경기도와 경남·울산·세종·충남 등 전국 11개 시·도 어린이집 1만여 곳이 23일과 24일 이틀간 부분 휴원하기로 했다.

맞춤형 보육은 0~2세 반(만 48개월 이하) 영아에 대한 보육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최대 6시간 이용이 가능한 '맞춤반'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골자로 한민련측은 누리과정 예산지원에 이어 맞춤형 보육으로 인해 어린이집 운영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한민련에 소속되지 않은 수원·성남·의왕·안성 등 4개 지자체 어린이집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지역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부분 휴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부분 휴업은 최소 인력만 출근해 최소한의 원아만 돌보는 형식이다.

부분 휴원에 동참하는 어린이집들은 맞벌이 가정 등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전체 휴원이 불가한 만큼 최소한의 인력으로 원아를 맡는다는 계획이지만, 대부분 원아는 대체 보육 수단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휴원에 불참하기로 한 인천도 오는 24일 종료될 예정인 보육료 집중 신청기간 이후 보건복지부가 발표할 개선안에 따라 휴원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린이집 휴원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휴원하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영지침 등의 위반여부를 파악한 뒤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등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민련 관계자는 "누리과정 지원금도 중단된 데다 맞춤형 보육이 시행될 경우 운영에 직격타를 맞게 된다"며 "누리과정예산 파행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춤형 보육도 충분한 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