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경기연정실행위원회 내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가 도출해 낸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는 소통과는 거리가 먼 탁상행정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라는 안건을 제시했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향상'과는 전혀 무관한 결과물로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경기도는 2016년 3월 25일, 5억이라는 도민의 세금을 들여 단 3개월 만에 도내 25개 공공기관의 경영합리화 용역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용역사는 문화예술 관련 지식도 없다는 걸 증명하듯 수치와 논리로 사실을 왜곡해 신뢰할 수 없는 보고서를 만들어냈다. 또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어떠한 대안이나 대책도 없이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안을 제시했다.
이는 정부의 문화융성정책에 역행하는 행위이자, 일자리 예산을 2%까지 늘리겠다는 경기도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 탁상행정임이 분명하다. 일방적인 경제적 논리만을 앞세워 경기도 문화예술의 근간인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을 흔드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시절부터 25년간 1천290만 경기도민을 위해 노력해온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공연장에서는 최고의 공연예술을 보급했으며, 31개 시·군에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등 '문화 소외 없는 경기도'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저소득층 및 일반 수강생은 물론 교도소 재소자, 장애우들까지 매년 1만명이 넘는 수강생들을 배출하며 경기도 문화예술교육에 앞장서왔다.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원들은 도민의 문화향유와 문화예술교육에 피땀 흘려 온 모든 노력을 단순히 돈먹는 하마로 치부한 용역 결과에 절망하고 있다. 문화에 무지한 일개 용역사의 3개월 겉핥기 용역으로 25년 전당의 역사를 농단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통탄할 일이다.
경기도는 이제라도 문화예술전문가, 경기도문화의전당 등과 함께 힘을 모아 경기도의 문화정책을 바로잡고 객관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예술 발전 방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은 6월 3일과 6월 10일 두 차례의 토론회를 거쳐 각계 각층의 문화예술전문가들과 함께 객관적이고 혁신적인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앞으로 다각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강구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전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경기도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세계적인 공연문화예술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진정한 문화예술정책을 구상하고 펼쳐야 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정치, 행정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분야까지 '연정 성공'을 이루어 경기도를 문화융성의 진원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백기범 경기도문화의전당 비상대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