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밤도 잠들지 못하고
하 저리 깜박이는 별들
차마 못 감고 간
그 눈들을 생각는다
언젠가 나의 눈방울은
어디메서 떨련가.

수치로 계산 불가능하게 멀리 있는 별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밤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날이면 여지없이 "깜박이는 별들"을 바라보면 "하"라는 '절정의 감탄사'를 뱉어 낼 수밖에 없다. 그 별들은 "차마 못 감고 간" 누군가의 눈빛이며, 그 '미완의 눈빛' 안에 "나의 눈방울은/어디메서 떨련가" 밤마다 어두움 마음을 반짝이며 자극한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