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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EU 탈퇴 후폭풍이 거세다. BBC는 24일 글로벌 경제에 폭풍이 휘몰아칠 거라며 turbulence라는 단어를 썼고 CNN은 미국 주식시장이 굴러 떨어졌다(tumble)고 했다. 중국 CC(중앙)TV 표현은 더 무서웠다. '브렉시트 세계진동, 거대 재난문제가 겹쳤다(英國脫歐震動世界 巨大災難問題重重)'고 했다. 그러니까 전 세계가 공동대응(全球合作應對), 거대 경제공황을 헤쳐 나가자고 호소한 사람이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장 저우샤오촨(周小川)이었다. 그런데 영국은 이미 떠난 열차를 멈추라며 손 흔드는 격이다. '국민투표 다시 하자'는 온라인 사이트 서명운동에 수백만이 동참했고 하원(下院)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서명운동 10만이 넘으면 의회 검토 대상이라지만 브렉시트 번복 가능성은 희박하다. 런던에선 청년들 시위도 벌어졌다. 이마 덮은 노랑머리가 닮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Brexit 주도자)과 미국 대선 주자 트럼프 얼굴에 ×표를 한 피켓을 든 채….

브렉시트 도미노도 문제다. 스타존(Sturgeon) 스코틀랜드 총리는 "이 참에 영국연합에서 독립, EU로 가자는 국민투표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신페인(Sinn Fein)당도 독립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의 EU 탈퇴(Frexit) 주장까지 불거졌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Front National)의 마린 르 펜(Marine Le Pen·여) 당수는 프랑스도 당장 국민투표를 하자고 했다. 그 다음엔 네덜란드, 덴마크에다가 스페인의 카탈루냐까지도 독립운동에 힘을 얻을 것이고…. 그런데 청출어람(靑出於藍)인 미국만은 오바마도 힐러리도 '영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고 트럼프는 극구칭찬을 해댔다. "영국이 지배권을 되찾은 최고의 날이다. 미국도 오는 11월 8일 나를 선택해 세계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그런데 완전한 브렉시트까지는 EU 셍겐(Schengen)조약을 비롯해 청산할 게 복잡해 2년도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 안에 변수는 있겠지만 일개 브렉시트의 후폭풍을 맞은 글로벌 경제가 답답하기 그지없고 얽히고설킨 지구촌 국가들이 딱하다. 더구나 우리는 경제도 안보도 위기다. 2차 3차 쇼크 차단이 필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