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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문화 강좌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앱 'MUNPL'을 개발한 업체 'Stand B'의 윤나리 대표.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일이 홈피찾는 불편에 앱 개발
잘나가던 회계사의 '반전' 창업
카테고리별 검색가능 주부 인기
향후 '맞춤 추천 서비스'도 제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주민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강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MUNPL'이란 이름의 이 앱을 개발한 업체 'Stand B'(www.munpl.co.kr)의 윤나리(31) 대표는 주위의 평가에 관해 묻자, "특히 앱을 써본 주부들의 반응이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회계사인 윤 대표는 약 7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그가 좋은 직장에서 소위 잘나가던 회계사였다는 것을 뒤늦게 안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의아해 했다고 한다.

"'부업으로 하는 거냐'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남편과 부모님도 '잘 해보라'며 격려는 해 주는데, 반신반의하는 것 같아요." (웃음)

윤 대표는 꿈에도 없던 창업이 운명처럼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직장생활할 때 퇴근 후 저녁 시간에 들을만한 강좌를 찾아보려고 일일이 문화센터 홈페이지를 뒤져보다가, 문득 '강좌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출산한 뒤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 쓰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이 벤처기업인의 삶으로 그를 이끌었다.

인천과는 인연이 없었다는 윤 대표는 "결혼하면서 인천 송도로 이사를 오게 됐고 앱개발을 생각해 오다가 때마침 송도에 있는 인천대에서 창업 아이템 심사를 거쳐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만약 아이템이 합격하지 않았으면 해보다가 그만뒀을 수도 있었는데, 운명처럼 정말 신기하게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올해 2월 출시한 앱은 전국 각지의 문화센터 강좌를 댄스·건강, 뷰티, 영유아, 음악·미술 등의 카테고리로 검색할 수 있다.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추천 강좌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앱 이용자들이 많아지면 광고와 수강신청 수수료 등을 수익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능보강에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얼떨결에 시작한 거라서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험이 부족하니까 어려움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지금 제 일이 정말 재미있다는 거예요." (웃음)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