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네이도(tornado)는 미국 땅뿐 아니라 중국에도 단골이다. 장쑤(江蘇)성이 어딘가. 인천 앞바다 건너편이 산둥(山東)성이라면 제주도 바로 건너가 장쑤성이다. 그 장쑤성 옌청(鹽城)시 푸닝(阜寧)현 일대에 23일 강력한 토네이도가 몰아쳐 어제 낮 현재 99명이 죽고 846명이 다쳤다. 초속 56~61m의 강풍 토네이도에 기왓장과 벽돌장이 자옥하게 날리고 가로수와 전신주가 꺾이는가 하면 농가와 학교 건물이 무너지고 자동차가 낙엽처럼 뒹굴었다. 푸닝현만도 가옥 8천여 채와 학교 두 곳, 공장 8동이 무너져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 토네이도를 중국에선 용이 오르는 듯한 회오리바람이라고 해서 '용권(龍卷:룽쥐엔)'이라고 하지만 중국 대륙에 한 해 평균 40여 차례나 휩쓸고 92%가 4~8월에 발생한다. 우리말의 '용권'은 용을 수놓은 임금 천자의 옷이고 토네이도는 '용오름'이다. 그런데 이번 장쑤성 용권은 달걀만한 우박이 시간당 50~100㎜의 폭우와 함께 쏟아져 피해가 더 컸다.
미국에선 토네이도 명칭도 나뉜다. 육상에서 발생하는 건 토네이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용오름은 'water spout'라고 한다. spout는 분출한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토네이도는 '龍卷(타쓰마키)'이지만 '쓰무지가제(회오리바람)'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일본 타쓰마키도 이따금 발생한다. 2013년 9월엔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 코시가야(越谷)시에서 발생, 63명이 다치고 주택 220여 채가 파손됐다. 그러나 우리 땅에선 용오름이 뭔지 이름조차 모른다. 2003년 10월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생했을 뿐이다. 미국이 가장 무서워하는 자연재해는 토네이도다. 작년엔 여름도 아닌 12월에 남동부 20여개 주에서 거의 연달아 발생했고 미시시피 주는 14군데나 휩쓸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벼락은 어떤가. 그로 인한 우리 한반도 인명 피해는 거의 없다. 그런데 몬순 우기(雨期)인 인도에선 지난 21일 4개 주에서 90명이나 낙뢰를 맞아 숨졌고 2014년 동부 비하르(Bihar)주 등에선 무려 2천582명이 벼락으로 죽었다. 용오름과 벼락, 두 가지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것만 해도 우리 땅은 유토피아 이상향, 이상국(國)이 아닌가. 북녘만 빼고….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