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도대체.”
4일 오후 전국적으로 농협 전산망이 갑자기 다운되면서 CD(현금지급기)기는 물론 폰뱅킹과 인터넷뱅킹 등 모든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거래종류별로 1~2시간가량 업무가 완전히 마비돼 각 지점에는 설을 앞두고 현금을 인출하거나 송금하려던 고객과 특히 중·고교 및 대학 등록금을 납부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농협중앙회와 각 지점에 따르면 이날 마감시간 직전인 오후 3시10분께 갑자기 '용량 한계를 초과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산망 전체가 다운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802곳을 비롯, 전국 5천여개 농협중앙회 및 단위조합 소속 지점에서 모든 거래가 중단됐고 전화를 이용한 폰뱅킹과 인터넷뱅킹마저 불통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기번호가 최고 200번 이상까지 밀린 농협 인계동지점에서 만난 심수진(35·여·수원시 권선구 인계동)씨는 “이번 설에 고향에 가지 못할 것 같아 돈을 부치러 왔는데 너무 당혹스럽다”며 “전산망이 복구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왜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자지점을 찾은 박선희(44·여·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씨는 “저녁 장사를 위해 거래업체에 송금을 해야 하는데 지금 1시간째 기다리고만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농협측은 사고 발생뒤 즉각 복구에 나서 1시간뒤인 4시 10분께 80%가량 복구했으나 타행 송금은 계속 불통됐고 특히 대학등록금 접수가 이뤄지지 않아 마감에 쫓긴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애를 태웠다.
농협측은 이번 사고가 거래를 관리하는 메인 호스트 4개 중 2개가 과부하때문에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거래량이 폭증했고 오늘이 대학은 물론 중·고교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라 평소의 4배 가량 거래규모가 늘었다”며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해야 하겠지만 아마 거래량 폭증때문일것이다”고 말했다.
/이성호·최규원·이유리·starsky@kyoengin.com
농협 전산망 먹통, 바쁜 서민들 분통
입력 200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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