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도미노가 영국연방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 이어 미국까지 미칠 참인가. 대선 주자 트럼프의 '미국 독립' 주장으로 '트렉시트(Trexit)'라는 말까지, 텍사스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텍시트(Texit)'라는 말도 생겼다고 했다. 1836년 멕시코에서 독립한 '텍사스공화국'이었다가 1845년 28번째 미국 주로 편입된 텍사스 주는 면적이 69만여㎢로 한반도의 3배로 넓고 미국 GDP의 35%를 차지할 만큼 산업 밀집지역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유전과 천연가스가 있고 로켓, 비행기, 자동차 등 공업 본거지가 텍사스다. 그래서 홀로서기에 자신만만인 건가. 41만㎢ 면적이 한반도의 두 배로 LA가 속한 캘리포니아 주도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자는 것이고. 미국 본토와 동떨어진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어떤가. 151만㎢의 드넓은 알래스카 땅을 러시아로부터 헐값인 720만 달러에 사들인 건 1867년이었고 하와이의 미국 합병은 1898년이었다.
그 밖의 주는 어떨까. 미국이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는 최초의 식민지였던 버지니아 주를 비롯한 13개 주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그 외의 중서부 모든 주에서도 독립 바람이 이는 건 아닐까. 쇄국주의자 도널드 트럼프! 설마 거기까진 생각해 본 적 없을지도 모른다. 유럽에선 덴마크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이 들썩이고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운동 연륜은 깊다. 메시의 축구도시 바르셀로나가 주도(主都)인 카탈루냐는 카탈루냐어를 쓰는 등 스페인과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1714년 합병 직후부터 이미 독립운동은 시작됐다. 작년 10월 여론조사에선 독립 찬성 42%, 반대 51%였지만 주민투표를 한다면 확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56개 종족인 중국, 14종의 문자로 지폐의 액면가가 표시된 인도는 또 브렉시트 도미노에서 고요하고 무사할까.
무려 130개 종족의 러시아는 1991년 11개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이 무더기 독립했고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 193번째 유엔회원국이 됐지만 세상만사 예측불허다. 천하대세 '分久必合 合久必分'이 삼국지 명언이다. 나뉜 지 오래면 반드시 합치고 합친 지 오래되면 반드시 떨어진다는…. 브렉시트 도미노, 어디까지 미칠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