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환경연구원장 이성모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세계보건기구(WHO)는 '불결한 환경'으로 인해 세계 인구의 약 23%가 환경오염 위해 요인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후변화의 각종 재앙이 세계 각지에서 최근 언론 이슈로 자주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들의 식수가 고갈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고, 올 초엔 폭설로 제주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울릉도는 섬 전체가 아예 고립되었다.

기후변화 등 환경 위협으로부터 인천의 현주소는 어딘가? 국제 환경도시로 발전할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는 반면,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 여부 및 각종 건설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논란 등 해결해야 할 난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환경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해 그 해결이 쉽지 않다. 즉 다양한 환경오염원 관리 및 오염에 따른 주민의 건강 영향을 인과관계에 의해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것 역시 제한점이 많다. 따라서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 적응대책은 대기오염, 건강, 재난, 수자원 관리 등 여러 분야와 광범위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래서 국제기구는 물론이고 시민단체를 비롯한 산·학·연 등이 참여한 협업 기반이 그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협업사례를 살펴보자.

우선, 국제사례로 환경부는 지난 4월 26~27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중국·일본과 대기 질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3국 간 협의체를 통해 최근 최대 관심사항인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O3)의 모니터링 방법, 이동오염원 관련 정책 등을 폭넓게 공유하기로 했다.

인천에 소재한 산·학·연 기관들이 그간 다양하게 추진한 협업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천시는 3월 28일 국립환경인력개발원과 공동으로 '생태환경 특색사업' 강좌를 개설했다. 자연환경보전 및 생태환경 복원에 관한 현장 중심 강의는 공무원의 직무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같은 달 30일에는 전국 최초로 환경오염 배출원이 큰 지역 소재 4개 국영공사와 손을 맞잡고 대기 질 환경개선 협약을 체결해 타 도시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그간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인천항만공사,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오염 관리에 다소 소홀했으나, 이번 협약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지역 대기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5월 13일 수도권기상청 및 서울·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과 4자 간 협업을 통해 수도권 시민의 기상기후 서비스 증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3일 뒤인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연구원은 중국 톈진대학교 환경과학 공정대학을 방문해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인천지역은 중국발 황사 등 대기오염이 이슈화되고 있어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의 연구 자료를 공유해 대기오염 대책 마련을 위한 과학적 근거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인천의 시민환경단체는 각 후보자가 추진해야 할 수많은 환경공약을 시민제안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제시하였다. '지속가능한 인천' 그리고 '살고 싶은 인천'을 위해서 그 제안들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 기반을 구축하여 차분히 해결해 나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지금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