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식 개선하도록 적극 나설 필요"
인천 부정적 이미지 과감한 보도 관심
전·현직시장 갈등 부각 기사화 아쉬움
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5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장(함께하는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이달 독자위원회에서는 승기하수처리장 관련 기사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경인일보는 시설 노후화, 처리용량 한계도달, 악취 발생 등으로 제구실을 못 하는 승기하수처리장의 문제를 기획기사를 통해 집중 보도했다.
김하운 독자위원장은 "연수구청장의 발언을 이끌어내는 등 승기하수처리장의 문제를 공개적인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기사를 계기로 공기업 평가방식이나 평가지표에 대한 문제를 더 깊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 있는 공공기관의 평가를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맡고 있다"며 "인천에 사는 사람들이 인천사람을 위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하도록 경인일보가 계속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감사와 평가는 엄연히 다른데, 지금의 평가는 감사항목과 유사하다"며 "기관의 설립목적을 가장 우선시하는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강희 위원은 "경인일보가 환경기초시설인 승기하수처리장에 대한 심층보도를 통해 제반 문제를 잘 짚어냈다"며 "특히 안행부의 평가지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예를 들면 광주시가 환경기초시설에 대해 외부 평가에 개의치 않고 환경관리 역할에만 충실하라고 독려하는 것처럼 인천시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승기하수처리장이 이전 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경인일보가 이에 대해 지속해서 감시하는 한편, 만족할만한 대안을 찾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했다.
도시 인천의 부정적 인상을 짚어본 '인천의 도시 이미지 현주소는?' 기획기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김 위원장은 "'마계인천'이라는 표현 등을 비롯해 인천의 다양한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과감한 보도를 시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며 "과격한 시내버스 등 인천 사람만 모르는 인천의 모습을 보도한 것에 대해 다른 지역 출신 사람으로서 격한 공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조 위원은 "인천이 가진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시도는 좋았지만, 너무 제목이 선정적이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마계인천'이라는 표현은 SNS를 활발히 하고 있는 나조차 몰랐던 용어인데, 그 용어를 자주 언급하고 부풀리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최근 고도제한 완화를 의결한 지역에 인천시장 일가(一家) 소유의 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도덕성 논란을 예상한 <고도제한 완화 '유정복 인천시장 형님 땅' 포함>(24일 1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위원은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었고, 다른 기초 단체장의 유사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관련 건설회사가 인천에서 가진 실질적인 영향력도 계속 들여다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인색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다룬 기사도 독자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이경환 위원은 "인천시의 전폭적인 기업활동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소통과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에 소극적인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공감이 가는 기사였다"며 "한국지엠의 해명이 불분명 했는데,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더 자세히 알고싶다"고 했다.
조 위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기사였다"며 "한국지엠과 그간의 인천시와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한국지엠이 인천에 미치는 경제적인 규모가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추가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천의 시를 소개하는 코너가 신선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달 지면에 대해 따끔한 지적도 많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송영길 국회의원 당선자 '앙금' 수면위>(10일 1면)기사가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 위원은 "사실일지라도 전·현직 시장의 갈등의 골을 부각하는 기사가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라며 "갈등을 부각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와 방법을 제시하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립지 후속조치, 1년 넘도록 이행안돼>(16일 1면) 보도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환경부 관계자의 짧은 인터뷰가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아쉬웠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보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진행하는 커피콘서트 하반기 시즌권 판매 소식을 전한 기사를 언급하며 "티켓이 10여분 만에 매진된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왜 그것이 매진되어야 하는지,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화 갯벌' 볼거리 넘치는 관광지 만든다>(5일 2면) 기사가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 위원은 "인천시의 2016년도 인천관광진흥계획을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장기적이지 못한 일회성 계획을 소개하는 데 그쳐 아쉽다"며 "특히 강화 갯벌에 대해서는 국립공원화나 습지보호지역의 필요도 있는데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