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지난 9일 수원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5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원인분석·해소방법 등 제시 없어 아쉬움
'버림받는 노인들' 가정의달 기획보도 호평
'대한민국 위해 희생하신분들' 조명 필요

경인일보 5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9일 경인일보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이민상(협성대 교수)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5월 독자위원회의에는 6일자 2면에 보도된 <지역축제 '적자 낳는 거위'> 기사와 관련된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해당 기사는 경기·인천지역에서 선심성·전시성으로 벌여온 각종 행사와 축제가 적자투성이인 데다 2건 중 1건은 수익이 전무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이민상 위원은 "기초자치단체부터 광역지자체까지 지역 축제가 굉장히 많은데, 10대 우수축제로 손꼽히는 수원화성축제도 4억원 넘게 적자를 보고 안성맞춤 축제도 38억원 적자라는 점에 놀랐다"며 "물론 축제는 수익성보다도 공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지만, 잘된 축제와 잘못된 축제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전문가 제언 등을 제시해준다면 각 지자체에서도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해운과 조선업도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 결국은 국민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겠느냐"며 "지역 행사와 축제의 적자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로 돌아갈 수 있으니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문기 위원은 "지역 축제를 두고 얼마의 예산을 들여 진행을 했으며 얼마를 팔아 얼마의 적자가 났는지 등으로 생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축제와 행사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설정하는 작업이 없는 데다, 목적과 취지가 불명확한 사업에 대해 정부가 예산을 투자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잘 알리고, 물건을 많이 판매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단순히 알리는 게 목적이라면 각 단체별로 개별적으로 축제의 예산을 나눠먹는 것은 맞지 않다. 지역 행사와 축제를 통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목적에 맞게 행사가 진행됐는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어땠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예산의 효용성을 판단하는 식으로 성공 척도를 재정립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 내 축제 현황과 예산 배분, 지역별로 타당한 축제였는지 등의 여부를 분석하는 기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축제와 홍보성 행사에 대한 평가기준이 마련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동빈 위원도 "지난달 회의에서도 의견을 제시했지만 4~5월은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축제가 많이 진행되는 계절인데, 유일하게 수익이 되는 축제는 화천 산천어 축제라고 한다"며 "물론 바로 손익계산으로 판단되는 축제도 있을 것이고 무형의 효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축제도 있겠지만, 언론의 사명은 축제의 주최나 후원 등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도 축제의 목적과 기대효과, 시민참여 등 축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부분을 취재하고 보도해 '겹치기성 축제'가 남발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은순 위원은 "문화는 값어치를 매기기 어려운 중요하고 소중한 것임에도 여주·이천은 도자기, 수원은 화성 등 특화된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골고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인일보가 가정의 달을 맞아 5월에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기획기사 <버림받는 노인들>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허성수 위원은 "많은 기획기사 중에서도 2·3·10일에 보도된 버림받는 노인들 기사가 좋았다"며 "후속조치로 13일에 노인복지전문기관이 절대 부족해 경기도가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고무적이었고, 16일 사설에서도 기사에 대한 부모들의 반응과 함께 가정학대 뿐만 아니라 시설학대에 대한 경각심도 가져야 한다는 등 외연을 확대한 것이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다만 기획기사인 만큼 보도 주기가 일정했으면 좋겠다"며 "전문가 대책이 8일이나 뒤에 나와 주기가 일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은순 위원도 "언젠가 다른 신문이 독자투고를 통해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이 젊은 시절 사회에 기여했던 부분에 대한 소중함을 다뤘던 적이 있다"며 "다들 크고 작게 사회에 공헌했던 분들이고, 우리도 똑같이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한데도 '노인'으로만 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노인학대 실태에 대해 집중하는 식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노인 자체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한편 김준호 위원은 "노인 문제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을 위해 고생하고 희생했던 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으면 한다"며 "가정의 달에서 호국보훈의 달로 이어지는 만큼 현충일 전후에만 반짝 이슈화하지 말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는지, 군·경·소방 순직자들은 어떻게 희생했는지 등에 대해서 조명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인일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지난 기사를 검색할 경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