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계획도 없는 기초단체
등록문화재 지정실적 전무
문화이용권 집행률도 꼴찌

정부가 발표한 '지역문화 실태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인천의 성적표가 초라하다. 종합순위와 문화 정책·자원·활동·향유 등의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초단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몇몇 지표에서는 아예 실적이 없거나 꼴찌를 기록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우리나라 지역 문화발전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14년 기준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정책과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4개의 대분류 아래 27개 세부 지표에 따라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지역문화 진흥'과 관련한 인천의 열악한 현실이 드러난다.

인천에서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둔 지자체가 전무했다.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세워야 하는 계획 이외에, 지자체가 주체적으로 세워둔 별도 계획을 점검한 항목이었는데 인천은 '0'이었다. 인천처럼 실적이 없는 곳은 대전과 세종, 경북, 제주 등이었다.

문화재 보존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는 지표인 '등록문화재 지정 실적'에서도 인천은 '0'을 기록했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 이외에 별도로 보존 ·활용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문화재를 뜻한다. 등록문화재 현황을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대상 기간 등록문화재를 등록한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40곳이었고, 광역단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인천과 세종, 충북 등 3곳의 광역단체는 '0'이었다.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지역의 노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인 '통합문화이용권 집행률' 항목에서도 인천은 꼴찌였다.

통합문화이용권 집행금액을 예산배정액으로 나눈 '통합문화이용권 집행률'은 인천이 84.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93.3%였다.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은 저소득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사업으로 기초 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해 이용할 수 있게끔 한 제도다.

각 기초단체에 배치된 문화시설의 실질적인 활용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문예회관 공연장 가동일'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인천지역 평균 가동일은 114.2일로 전국 평균 151.65일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2위로 하위권이었다.

노영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창조여가연구실장은 "민간 부분을 제외하고, 공공 부분을 살펴본 결과이기 때문에 인천 전체가 문화적으로 열악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정책 관련 부분이나 예산확보 등의 지표는 지자체의 관심 여하에 따라 결과가 달리질 수 있는 항목들이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국 229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진행됐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