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화성시 동탄1신도시 센트럴파크내 파크골프장 폐쇄 여부를 둘러싸고 잔디광장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와 철거를 반대하는 노년층 의견이 엇갈리면서 세대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센트럴파크 파크골프장에서 노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젊은층 잔디광장 요구 민원에
화성시, 동탄2 개장 이유 폐쇄
화성을 이원욱 의원 총선공약
낙선 오병주 변호사 협회도와
총선 2라운드 대결 양상 번져


화성 동탄1신도시 센트럴파크 내 파크골프장 폐쇄여부를 놓고 '효율성을 위한 적절한 조치'라는 젊은층 의견과 '다수에 의한 횡포'라는 노년층 의견으로 엇갈리면서 세대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더욱이 파크골프장 폐쇄를 둘러싸고 지난 4·13총선 당시 화성을 선거구에 출마했던 여야 후보들까지 찬반으로 갈리면서 정치인 대결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30일 화성시와 화성시파크골프협회(이하 협회) 등에 따르면 시는 6월 초 동탄면 방교리의 동탄2 수질복원센터 내에 18홀짜리 파크골프장이 7월 1일 개장함에 따라 반송동 센트럴파크내 파크골프장을 폐쇄하겠다고 협회측에 전달했다.

30여년 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파크골프(Park Golf)는 게이트볼과 골프 요소가 혼합된 초미니 골프게임으로,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즐기며 국내에는 130여개의 파크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동탄1신도시 입주에 맞춰 준공된 센트럴파크 파크골프장은 1만5천547㎡에 9홀이 설치돼 있으며 2011년 3월 시와 협회간 운영관리 위·수탁 협약 체결을 통해 지금까지 협회가 수탁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장애인 30여명을 포함해 130여명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센트럴파크의 녹지공간이 부족한 데다 피크닉장(잔디광장) 설치를 요구하는 영유아 부모(젊은층)들의 민원이 줄기차게 제기돼 파크골프장에 피크닉장을 설치하는 대신 동탄2 수질복원센터에 정규 18홀의 파크골프장을 마련해 시민들과 협회가 '윈-윈'하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협회측은 지난 4월 총선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파크골프장을 피크닉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자 시에서 일방적으로 폐쇄를 추진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협회측은 또 지난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해 이 의원과 경쟁을 펼쳤던 오병주 변호사 등을 선임한 뒤 지난 21일 수원지법에 '센트럴파크 파크골프장 철거 및 폐쇄 금지 가처분'을 신청, 총선 2라운드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양한수 협회 회장은 "지난 18일 동탄파크골프동호회의 이병민 회원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센트럴파크 파크골프장은 국내 파크골프의 선구자를 배출한 곳"이라며 "시가 센트럴파크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예산까지 지원해 놓고선 갑자기 폐쇄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록·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