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경기도에는 7월 첫날부터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일 오후부터 2일까지 시간당 20㎜ 내외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일부 지역에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50~100㎜지만, 많이 내리는 곳은 150㎜ 이상까지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5일에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이에 따른 수해 역시 곳곳에서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 엘니뇨(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6개월 이상 일어나는 것)가 기승을 부렸다면 이번 여름철에는 강한 라니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현상이 6개월 이상 일어나는 것인데, 통상 엘니뇨 전후로 나타난다. 과거 엘니뇨와 라니냐가 바통 터치를 하는 시기엔 호우 피해가 다른 해에 비해 대체로 컸었다. 지난 1984년과 1998년엔 각각 265명과 384명이 숨지는 대규모 피해가 있었다.
올해 역시 집중호우·태풍에 따른 피해가 점쳐지는 만큼, 국민안전처와 각 지자체는 대비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이날 국민안전처는 태풍·호우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전국 3천여곳에 대한 전담 관리자를 지정하는 한편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반지하 10만2천가구에 양수기와 모래주머니를 배치하는 내용 등이 담긴 '여름철 풍수해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해당 대책에 따르면 실제 호우·태풍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각 지역 학교·마을회관·경로당·관공서 등 1만7천658곳을 이재민 대피소로 활용하는 한편, 이재민들에겐 세금 유예와 전기·통신·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13개 분야를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선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