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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인천지역 기업들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하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회장·이강신)가 최근 인천에 있는 350여 개 제조업체(응답은 250개 기업)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3/4분기 기업경기 전망' 자료를 보면, 3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7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73) 이후 최저치다.

BSI가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 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응답이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일 때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인천상공회의소는 브렉시트로 인한 EU의 보호무역 가능성, 중국의 수입규제책 등의 우려와 함께 국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체감경기 위축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장기 저성장구조 고착화'(83.7%)로 응답한 업체가 가장 많았고, '일시적 경기부진'(10.1%), '경기저점 통과국면'(5.4%), '회복세로 전환기'(0.8%) 등이 뒤를 이었다.

장기 저성장구조 고착화로 응답한 업체에 그 이유를 물어보자, 절반 이상이 '제조업 등 기존산업 경쟁력 약화'(59.7%)를 꼽았다. 이어 '신성장동력의 부재'(16.0%),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부진'(12.6%),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9.2%) 등의 순이었다.

3분기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줄 대외 리스크로는 '중국 경제둔화'(25.5%)란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다음으론 '경쟁국 기술추격'(21.7%), '유가 및 원자재가 변동'(18.4%), '환율변동(고원화가치)'(13.5%), '미 금리인상'(9.7%) 등이 뒤따랐다.

대내 리스크에선 '국내소비 부진'(30.8%), '무한경쟁(시장포화)'(20.3%), '기업관련 정부규제'(13.6%), '저출산 고령화'(10.5%), '임직원의 변화의지 부재'(9.4%) 등의 순이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브렉시트, 중국경기 둔화로 대외 여건이 안갯속"이라며 "내수 활성화 정책과 신산업 분야에서의 과감한 규제 철폐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