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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외침이 IS(이슬람국) 테러조직의 '알라 아크바르(Alla Akbar)' 또는 '알라후(Allahu) 아크바르'다. '신(알라)은 위대하다!'는 이 외침과 함께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해치우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식당에 난입, 인질 20명을 살해할 때도 괴한 9명은 어김없이 '알라 아크바르!'를 외쳤고 지난달 28일 44명이 죽고 150여명이 다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Ataturk) 국제공항 테러 주범 3명(체첸 출신 IS)도 똑같이 외쳤다. 15명이 죽은 25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호텔 테러 때도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계 이슬람 과격파 샤바브는 그렇게 소리쳤고…. 심지어 자살폭탄 테러 때도 똑같이 외친다. 남의 목숨을 뺏을 때도 제 목숨을 버릴 때도 알라는 위대하다는 거다. 작년 11월 파리 동시테러 때는 바타클랑 극장의 89명을 비롯해 130명이나 사망했다. '알라 아크바르!' 얼마나 소름끼치는 괴성인가.

그 괴성이 가장 자주 터지는 나라가 터키다. 유라시아(유럽+아시아) 접경 요충지로 시리아 등 난민의 유럽행 통로인데다가 이슬람교도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월과 3월에도 터키에선 차량 폭탄테러로 각각 29명과 34명이 숨졌고 테러 없는 달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알라는 위대하다!'는 괴성까지는 좋다만 무방비 무저항 민간인(소프트 타깃)까지 해치는 게 문제고 아프리카 말리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등 빈약한 열등국가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까지 가리지 않는 게 문제다. '알라 아크바르!'는 또 테러 때뿐 아니라 시위 때는 물론 충격을 받거나 행복감이 극치일 때도,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하고 상대를 칭찬할 때까지도 중얼거린다는 거다. 더욱 놀라운 건 이라크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 국기에까지 '알라 아크바르'라 씌어 있다는 점이다.

'최고(宗)의 가르침(敎)'이 종교다. 알라가 위대하다는 종교야 자유지만 신이 창조한 인간을 신이 아닌 인간이 해쳐도 좋다는 종교란 있을 수 없다. 종교 모독도 안 되지만 종교의 패악도 안 된다. '알라 아크바르!'가 왜 소름끼치는 소리여야 하는가. 서울을 비롯한 우리 땅에선 그 소리 제발 들리지 않기를 빈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