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대신 황기' 체질 따지지않아
잘게 썰어서 살짝 볶아 사용 추천


거북이한의원 김병철 원장
김병철 거북이한의원 원장
올해도 더위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이기고자 보양식을 찾을 듯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보양식이 있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인기가 있는 복날음식은 삼계탕이 아닐까 한다.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면 몸의 대사가 항진되고 수분과 몸의 영양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무더운 외부의 온도에 대항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의 혈액순환이 평소보다 20~30% 이상 빨라지고, 땀의 분비도 많아진다. 즉 피부 호흡을 통해 더운 열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또 일반 폐호흡도 평소보다 10%이상 빨라진다.

이렇듯 더운 여름에는 체온유지에만도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소화기관 등등 기타 부분에는 혈액순환 등의 생체활동이 부족해진다. 더운 여름에 입맛도 떨어지고 기운이 없는 등의 여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게다가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것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가질 수는 있지만 반복적으로 먹게 되면 가뜩이나 원활하지 않은 소화기능에 더욱 부담을 줘 배탈 등의 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외열내한(外熱內寒) 상태엔 여름철 인체에는 소화가 잘되면서 영양분이 많은 보양식으로 기능이 떨어진 속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단백질 함량이 기타 육류보다 높다. 가슴살에는 단백질이 22.9%나 함유되어 있으며, 지방도 풍부하지만 다른 육류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비율도 비교적 높다. 또한 쉽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군은 물론 비타민A, 치아민, 리보플라민, 나이아신 등 다양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타 육류보다 소화흡수가 뛰어나다. 한의학적 체질론으로 구분을 하자면 소음인의 음식이지만 누구나가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 또한 삼계탕에 들어가는 찹쌀과 밤, 대추, 마늘 등과 배합돼 영양학적으로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반해 인삼(人蔘)은 주의가 필요한 약제다. 인삼은 반드시 체질과 인체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음인(陰人) 삼계탕, 양인(陽人) 삼계탕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체질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힘들고, 또한 삼계탕을 매일 먹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엄격하게 나누어 먹는 것은 되레 피곤함을 줄 수 있다.

몸에 좋은 영양식을 기분 좋고 맛있게 먹으려면 삼계탕에 인삼 대신 황기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황기는 인삼과 달리 굳이 체질을 따지지 않아도 무방하고, 또한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에는 매우 좋은 약재다.

황기를 삼계탕에 쓸 경우에는 큰 뿌리를 그냥 넣어주어도 무방하지만 푹 익혀야 하므로 잘게 썰어서 기름이 없는 프라이팬 등에 살짝 볶듯이 구워 사용하면 소화흡수도 빠르고 맛도 또한 더욱 좋아진다.

/김병철 거북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