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남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안후이(安徽)성 수청(舒城)과 퉁링(銅陵),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마청(麻城), 장쑤(江蘇)성 이싱(宜興), 쓰촨(四川)성 충칭(重慶) 외에도 장시(江西)성과 꾸이저우(貴州)성 등. 집과 도로가 침수, 무너지고 하천 범람에다가 꾸이저우 성과 후베이 성에서는 산사태로 각각 21명과 27명이 숨졌고 충칭 펑시(奉溪)고속도로도 끊겼다. 우한 시 인근 양쯔(揚子)강 지류인 쥐수이허(擧水河) 범람으로 여섯 마을이 잠겼고…. 양쯔강을 중국에선 '창장(長江)'이라 부르지만 지류뿐 아니라 창장 중·하류 전체가 범람 위기다. 어제 낮 현재 사망 실종 200여 명, 농경지 3천만㏊ 침수, 수재민 3천300만, 피해액 500억 위안(약 8조7천억 원)이다. 공산당 정부가 팡판(防泛)→홍수 방지책에 골몰하지만 속수무책이고 수재는 연례행사다. 중국이 황하문명인 건 매년 범람하는 황하 때문 아닌가.
중국뿐 아니라 인도 북부 뉴델리를 비롯한 펀자브(Punjab)와 찬디가르(Chandigarh) 일대도 폭우로 4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이웃 파키스탄 북부에서도 43명이 숨졌다.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 자바 섬도 홍수로 주택 수십 채가 무너지고 35명이 죽고 25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23~24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도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 100여 채가 유실되고 20명이 숨졌고…. 우리 땅도 남부지방 수해가 심하다. 2002년 8월 31일 강릉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하루 최다인 870.5㎜가 내렸지만 그런 비가 북한강과 남한강 상류에 2~3일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독일 기상학자 모입 라티프(Latif)는 2002년 8월 11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 인터뷰 기사에서 '노아의 홍수는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 홍수까지는 몰라도 장마 폭우가 걱정이고 신경 쓰이는 건 또 임진강 상류의 북한 황강 댐이다. 기습방류의 남측 피해도 크겠지만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 대량 매설했다는 목함(木函) 지뢰도 문제다. 전두환 정권의 북한 수공(水攻) 방비 평화댐 대형화 프로젝트가 옳았는지도 모른다. 폭우를 중국에선 거꾸로 '우폭(雨暴:위빠오)'이라고도 하지만 폭우든 우폭이든 순순히 지나가기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