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이 그동안 줄곧 고집해 온 연공서열 위주의 국장급(4급) 승진 인사에 대한 인사원칙을 바꿔 획기적인 인사를 단행하자 공직사회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시 공무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자로 국장급 3명과 과장급 8명 등 간부직원 11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국장급 승진자 3명 중 1명인 김선태 시민안전국장은 특별승진으로 임용됐다.

국장급에 대한 특별승진은 시 공직사회에서는 유례가 없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인사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5급 승진 임용 날짜가 지난 2013년 3월로 일반직 공무원의 승진 소요 최저연수(4년)가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김 국장은 평소 청렴하면서도 직무 수행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인사에서 특별승진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에 이례적인 인사는 또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대복 의회사무국장이다. 정년을 3년 6개월 남겨 놓고 국장급으로 승진했다.

재선에 성공해 6년 남짓 시정을 이끌고 있는 양기대 시장은 그동안 국장급 승진인사의 경우 업무 능력 등 발탁보다는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를 고집해 왔다. 특히 퇴직을 2년 이하로 남겨 놓은 직원만 대부분 국장급으로 승진시켜 왔기 때문에 박 국장에 대한 이번 승진 역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박 국장도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직원들 간 유대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이번 4급 승진 인사에 대해 "시장이 갑자기 인사원칙을 바꿔서 특별승진 등의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인사권 남용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연공서열 등 나눠먹기식 승진보다는 업무 능력에 따른 발탁 인사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