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운이 좋았다거나 운이 좋지 않았다거나 하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운 타령을 할 때 가장 자주 쓰는 말이 運七技三(운칠기삼)이다. 일의 성패는 재주보다 운이 더 좌우한다는 뜻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펴보면 정말 그렇다고 공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굿럭(good luck)이라고 행운도 빌어준다. 운(運)은 차(車)를 움직여가는 뜻이다. 차를 타고 나가다가 맑은 날씨에도 피할 수 없는 사고가 나면 잘못 움직인 것으로 운이 좋지 않은 것이고, 폭우를 뚫고 움직였는데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면 잘 움직인 것으로 운이 좋은 것이다.
내가 움직이고 세계가 자연이 움직이는 것이 다 運이다. 나의 움직임이 잘되면 내 운이 좋은 것이고 세계의 움직임이 좋으면 세계의 운이 좋은 것이고, 우주의 움직임이 좋으면 우주의 운이 좋은 것이다. 그렇긴 해도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운은 세상과 우주의 운과 연계되어 움직인다. 그래서 운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궁금해 하고 점을 쳐보기도 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세상의 움직임은 세상 사람들의 움직임이고 세상 사람들의 움직임은 반드시 그들의 정신(精神)의 움직임과 맞물려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의 운(運)을 알고 싶다면 나의 정신의 움직임을 성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