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와 유사한 신조어로 니트족(NEET)이라 하여 일하지 않고 일할 의욕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지칭하기도 하며 이외에도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5포세대(취업, 인간관계), 7포세대(집, 희망) 그리고 N포세대(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까지 요즘 청년들의 상황을 빗대어 수많은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김난도 교수의 말처럼, 또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처럼 많은 방황과 고민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만의 꿈을 찾고 또 이를 추구하는 것이 청춘만의 특권이자 숙명이라 할지라도, 유독 한국과 일본의 청춘들을 지칭하는 자조적이며 비하적인 신조어가 유행하는 것은 아마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저출산과 노령화라는 공통된 사회적 환경변화 속에서 더욱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반영한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이런 청춘들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4월 28일 발표한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 방안'을 통해 기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을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청년전세임대주택으로 확대 개편하고 수도권 3천60호를 포함한 5천호의 청년 전세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입주자격은 사업 대상지역내 대학 재학생으로서 타 시· 군 출신 대학생이며 취업준비생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후 2년 이내인 사람으로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여야 한다.
대학생의 경우 신청자의 대학 소재지와 동일한 시 ·도 내 주택을, 취업준비생은 신청자의 부모 주소지를 제외한 전국의 주택(전용면적 60㎡이하)에 대해 전세보증금 8천만원 한도로 지원하며 이번 달 11일부터 13일까지 LH 인터넷 홈페이지(apply.lh.or.kr)를 통해 신청을 받아 8월 12일께 당첨자 발표를 할 예정이다.
물론 청년 전세임대주택이 작금의 청춘들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의 유일하고 완전한 해결책도 아니고, 청춘 주거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정책도 아닐 것이다. 다만 이를 시작으로 미래의 주역인 청년세대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유도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시행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뿌리가 깊은 갈대는 바람에 흔들릴 뿐 꺾이지 않고 밑둥이 잘리어도 새순을 돋울 수 있다. 청춘전세임대주택이 젊은 세대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주거안정의 토대가 되어 마음 놓고 학업 · 취업에 몰두하고 뒤를 이어 연애와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되어 저출산 · 고령화 같은 한국사회의 중차대한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
200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이빗 콜먼 교수는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소멸 1호 국가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단 얘기이다. 다른 나라로부터의 지배를 벗어나는 것만이 독립은 아닐 것이다.
모든 생존의 제약들로부터 벗어나 당당히 홀로 설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독립이다. 청년 전세임대를 시작으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완전한 주거독립을 응원한다.
/이강준 LH 경기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