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아닙니다'…물에 잠긴 도로<YONHAP NO-3138>
오늘까지 비 50~150㎜ 더 온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5일 경기북부지역에 시간당 30㎜의 많은 비가 내려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봉선사 진입로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침수나 계곡 범람,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가평 시간당 최대 64㎜ 쏟아져
진입로 잠겨 병원 10시간 고립
경기북부 집중 수십가구 침수
16.43㏊ 논·밭 피해도 잇따라


중부지방에 쏟아진 장맛비로 옹벽이 무너지거나 주택, 도로 등이 침수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가평 282.0㎜를 비롯해 춘천 275.0㎜, 의정부 245.5㎜, 포천 241.1㎜, 양주 219.0㎜, 서울 119.0㎜, 인천 98.0㎜, 화성 86.5㎜, 용인 77.0㎜, 수원 69.7㎜ 등 중부지방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가평군의 경우 시간당 64.0㎜의 비가 쏟아져 이날 오전 상면 항사리의 조종천이 범람해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와 병원 직원 140여 명이 고립됐다가 10시간 만에 구조됐다.

피해는 경기북부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주택의 경우 의정부 12가구, 가평 9가구, 양주 6가구, 포천 4가구, 안양 20가구 등 59가구가 침수돼 이중 13가구는 퇴수가 완료됐지만, 46가구는 이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퇴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 밖에 남양주 홍릉천, 의왕 학의천 등이 범람하고 의정부 회룡역, 포천 사음교·용담교, 동두천 제방도로 등 모두 19개소가 침수돼 차량 통제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안산과 포천, 양주, 가평 등 도내 4개 시·군 16.43㏊의 논과 밭이 침수됐다.

서울 잠수교는 5일 오전 9시 10분을 기해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양재천 범람으로 강남순환로와 양재대로 일부가 잠겨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차량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청계천도 비가 시작된 지난 4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수위가 높아져 이틀째 출입이 금지됐다.

또 인천시 계양구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 4채의 하수도가 역류해 침수됐고, 아암도해안공원 공영주차장과 청라지구 인근 북항로 일부 도로도 빗물에 잠겼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께 임진강 필승교의 수위가 홍수주의보 단계인 2m를 돌파하면서 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 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날 자정부터 군남댐~임진교~장남교 강둑에 설치된 15개 경보시설을 통해 대피방송을 하며, 주변 어민과 주민에게 대피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6일 밤까지 50~100㎜, 지역에 따라 최대 150㎜의 추가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