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좌초 '배사관' 원인결론
20여년동안 무단 투기 방치
해수청 "철거 거부땐 고발"
인천국제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이 공사에 사용했던 폐자재를 바다에 버리고 20여 년 동안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설사들은 드러난 건설 폐기물을 철거한다는 계획이지만, 더 많은 폐자재가 바다 밑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인천시 중구 영종도 남동방 4㎞ 해상에서 어선이 배사관(모래를 배출하는 관)에 부딪혀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해역을 조사한 결과 지름 76㎝ 길이 9m가량의 철재 배사관 18개와 배사관을 연결하는 길이 2.5m 이음새도 9개가 발견됐다. (경인일보 2월3일 자 1면 보도)
배사관은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갯벌 위로 모습이 드러나지만, 밀물 때 바닷물이 차오르면 보이지 않는다. 선박 좌초 사고의 원인도 배사관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영종도 인근의 배사관이 인천공항을 향해 일렬로 늘어서 있어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지 조성공사에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건설사들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 등의 규명을 위해 조사한 인천해양안전심판원은 최근 '어선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지 조성공사에 사용되던 배사관이 방치된 해역에서 조업하다가 좌초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인천해수청은 폐배사관 제거를 위해 당시 공사를 발주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사를 벌인 건설사 등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건설사들은 해당 배사관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인천해수청은 이달 중으로 해당 배사관의 철거를 종용하고 있다. 만약 철거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사발주처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건설사 등을 해양환경관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건설사 등은 배사관 자진 철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인천해수청은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낸 배사관 외에도 물속에 가라앉은 또 다른 배사관이나 건설폐기물이 더 있을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배사관은 선박사고로 인해 주변 해역을 조사한 결과 드러난 것인 만큼 다른 해역 수면 아래에 배사관 등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인천공항부지 건설사 폐자재 바다투기 확인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결과
입력 2016-07-06 22:46
수정 2016-07-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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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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