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정체성 확립과 브랜드화로 '애향심 고취'
다양한 사업 추진 경제 활성화로 '지역발전' 한몫
낙후된 변방 아닌 '고유의 멋 지닌 도시' 재탄생


이흥수 동구청장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요즘 동구가 떠들썩하다. 50여 년 만에 동구의 얼굴을 바꾸는 중요한 일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가진 각자의 이름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불리는 호칭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나타낸다. 행정구역 명칭 또한 사람의 이름과 다르지 않다. 자치구는 법인격이 부여된 지방정부이기 때문에 전국에 단 하나뿐인 고유의 얼굴이어야 한다.

동구라는 명칭은 1968년 구제(區制)가 처음 실시될 당시에 단순히 인구 규모에 따라 나누고 인천시청(현 중구청)을 기준으로 방위 명칭을 부여하면서 비롯됐다. 동구라는 이름은 전국에 6곳이나 돼 광역시를 앞에 붙이지 않으면 어느 도시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다. 또한, 인천시 영역이 넓어지면서 동구는 동쪽이 아닌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이다.

구(區) 명칭 변경에는 각종 서류와 표지판 정비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고, 시행 초기 생소함에 따른 불편이 야기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동구가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구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고유이름을 가짐으로써 도시의 정체성 확보와 브랜드화를 추진할 수 있고, 주민들의 애향심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브랜드화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도시경영의 중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동구는 인천의 종갓집으로 근대화와 산업화, 문화의 선도도시였다. 하지만 외곽중심의 신도시 개발에 밀려 도시 기능이 쇠퇴했다. 이에 따라 인구수는 1980년 16여만 명에서 7만여 명으로 줄었고, 노령인구 비율은 17.2%로 인천 자치구 중 제일 높으며, 인천시 전체 공폐가의 3분의 1인 670여 채가 동구에 위치하는 등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한 위기 속에 민선 6기가 들어서면서 '역사의 숨결, 문화도시 인천 동구'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동구라는 명칭이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은 동구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인천의 원도심이자 대표적 낙후도시라는 동구에 대한 부정적인 도시이미지를 바꾸고, 긍정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명칭 변경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구가 가진 지역 특성을 담은 고유이름을 활용한 지역의 브랜드화는 침체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회복, 상주인구와 유동인구 증가, 차별화된 문화 형성 등에 기여할 수 있다.

지난 5월 동구 명칭변경에 대해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79.3%의 주민이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명칭을 바꿨을 때,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 주민들은 '지역발전 기대(65.6%)', '주민 자긍심 향상(18.7%)' 등을 꼽았다. 최근 실시한 명칭 선호도 조사에서 57.6%의 주민이 '화도진 구'를 새로운 구 명칭으로 희망했다. 아직 새로운 구 명칭으로 '화도진 구'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중에 동구의회 의견 수렴과 함께 인천시에 명칭 변경을 건의, 연말까지 법률안이 통과되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새로운 구 명칭이 출범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구는 명칭 변경과 함께 화도진 축제, 배다리근대역사문화마을 조성, 송현시장 야시장 조성, 작약도 국제관광단지 개발 등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동구는 낙후된 인천의 변방이 아닌 작지만 개성 있는 도시, 고유의 멋을 간직한 도시가 될 것이다. 새로운 명칭 출범과 함께 새롭게 펼쳐질 '역사의 숨결 문화도시 화도진',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고 기대되지 않는가.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