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은 한쪽에서 나오며, 한쪽은 반쪽으로 완성된다. 반쪽이 반쪽을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짝을 이루는 것이다. 짝을 찾아가는 것은 원래의 자리를 회복하는 과정이지만, 분열된 상태에서 반쪽은 언제나 불완전한, 불안정한,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에게 짝이 된다는 것은, 자기를 온전하게 '자기라고 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서로'를 '우리' 안에 편입시키는 '짝의 공간'에는 선과 악을, 옳고 그름을, 참과 거짓을 가리지 않고 죽는 날까지 순종하는 것인바, 서로의 이름을 새긴 "맹종盲從의 종신 보험"에 낙관을 찍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그리움도 흉터도 애증으로 축적되면서 낡아가는 반쪽이 반쪽을 "갸륵하게, 덮어주는" 당신도 한쪽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