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일본서는 '최신예 지상 배비형(配備型) 영격(迎擊)시스템 고고도(高高度) 방위미사일'이고 중국서는 '살덕(薩德)'이라 웃기지만 웃을 일이 못 된다. 미국 사드의 한국 배치가 확정되자 국내외 시비가 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반대가 거세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한 불만, 단호히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를 당장 그만둘 것을 미·한에 정중히 독촉한다(敦促美韓立卽停止 薩德部署)'고 했다. 部署(부서)는 영업부, 관리부 등의 부서가 아니라 '배치'라는 뜻이지만 중국의 반대 이유는 '사드의 한국 배치로 위험한 양상이 연이어 발생(薩德入韓 險象環生)하고 지역 전략적 밸런스에 엄중 손해를 끼친다(嚴重損害 地區戰略平衡)'는 거다. 다시 말해 한반도가 위험해지고 세력 균형이 깨진다는 소리다. 중국은 또 '한국에서도 반대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일 사드 한국배치 확정 발표와 함께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용일 뿐 제3국 겨냥이 아니다'고 했건만 중국이 반발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군사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중국 군부가 겁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사설로 썼다. '중국은 사드의 한국배치가 지역 전략 밸런스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다고 했지만 사실은 사드 레이더가 중국군 감시에 이용될까 경계하는 것'이라고. 중국 군부의 '대응 검토'도 그런 대비 차원인지도 모른다. 그 신문 사설은 이어 꼬집었다. '왜 북조선 체제의 지역 불안정 조성에 대한 엄중한 제재에는 엉거주춤(오요비고시)하는가. 그런 중국의 조선반도 불안정 주장은 도리에 어긋난다(스지치가이)'고….
북한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또 쏴댔고 다음은 5차 핵실험 차례다. 그런 북한 도발 시리즈를 중국은 왜 강력히 말리지 못하는가.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월 9일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데 대해서도 열렬히 축하(熱烈祝賀)했고 국무위원장 취임에도 지난 1일 축전, 중·조 친선을 강조했다. 김정은도 지난달 30일 중국공산당 95주년의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고…. 사드 배치 원인제공부터 비난해야 G2 대국다운 도리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