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조차 없는 젊은이들에게 '도전 기회' 제공
빈 상가 채워지고 활기 되찾아 '도시재생' 기여
현재 30개인 '청년큐브' 300개로 확대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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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근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근심은 청년실업이다. 고용없는 성장, 그나마 낮은 성장률의 지속으로 일자리가 늘지 않는 데다 새로운 일자리 기회조차 청년들이 소외되는 상황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그들에게 도전할 기회가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

청년들은 여전히 큰 희망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전부터 청년들의 이런 희망과 열정을 응원하고 싶었다. 사회가 조금만 도와주면 청년들이 받은 도움의 몇 배를 사회와 기성 경제에 돌려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그들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했다.

작년 말부터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사업을 시작했다. 안산에 있는 대학 부근 공실 상가를 임대해 도전적인 대학생 및 청년들에게 창업활동공간과 교육·멘토링 등을 안산시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지원하면서도 청년창업자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현재 2개소(한양대 정문 앞 1개소, 서울예술대 부근 광덕시장 1개소) 30실에 100여 명의 청년들이 IT와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창업활동을 하고 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3개 창업기업에서 1억6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고, 게임·앱 개발 및 제품 출시도 잇따랐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재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응하듯, 빈 사무실이 청년들로 채워지면서 침체됐던 인근 상가들도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상인들과 주민들도 청년들을 반긴다. 허름한 상가건물이 청년들로 북적이자 건물주인이 승강기를 만드는 등 건물을 재단장한다. 청년들이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 또는 마을, 더 나아가 도시를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청년큐브'라 불리는 창업공간을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던 것은, 청년들이 '청년큐브'에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기업을 만들고 또 '청년큐브'간 다양한 융복합이 일어나 더욱 성장하고 그것이 지역경제와 연계되어 상호발전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좁은 틀에서의 지역경제적 이익에 국한된 기대만을 가지고 이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 청년 창업기업의 활동이 당연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겠지만, 그 보다는 청년들이 안산에서 열정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를 얻어 더 넓은 세계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그들이 안산에 계속 있게 되든 국내 다른 도시나 해외에 진출하든 상관없이 안산은 현재의 안산청년들의 시작을 응원하는 '도전할 수 있는 도시'가 되고자 한다.

향후에도 적당한 공간을 더 확보하여 현재 30개인 '청년큐브'를 약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골목상권 활성화 및 인근주민들과의 긴밀한 연계와 상호협력을 유도하기 위하여 구도심의 침체된 상권의 공실상가를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가 지원한 청년큐브 중 10여 개는 세계적인 아이템이 되고 100~200개는 국내에서 성공하고 나머지 아이템은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모습을 전망해 본다. '안산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청년들의 열정을 융합하고 희망을 증폭시키는 지역 사업 아이템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

/제종길 안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