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밀집지 안보담보 또 희생강요"
市 TF팀 구성 道와 공조 강력 대응
도내 시민단체 "신냉전" 철회 촉구
부동산 급랭… 유커 방문감소 우려
성주·양산 후보지 급부상 '새국면'
'수도권 제외' 의견에도 긴장 여전
한·미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경기도 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평택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 되고 있다. 당장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은 데다, 관광의 주요 타깃인 유커들의 발길이 끊길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1일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경북 성주와 경남 양산이 후보군으로 급부상해 새 국면을 맞았지만, 평택지역 안팎에선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공재광 평택시장 "강력 대응"
평택시는 이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사드 평택 배치 반대 TF팀'을 구성해 강력 대응키로 결정했다.
공재광 시장은 "TF팀을 중심으로 정치권, 시민,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와 거버넌스를 구축해 평택에 사드가 배치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사드 평택 배치를 막기 위해 경기도와 도의회에도 반대 동참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대한민국의 안보와 권익을 위해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평택에선 안보를 담보로 주민들에게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점에 대해 격앙돼있다"며 "사드 배치가 거론되는 지역은 대부분 주거 밀집 지역인데다 사드가 배치될 경우 전자파 유해성 논란은 물론 지역 발전의 한계 봉착 등으로 주민의 저항과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도내 시민단체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진보연대와 민중연합당 경기도당, 민주행동 경기원탁회의는 이날 오전 도의회 앞에서 "배치 지역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고, 한반도를 신냉전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다.
■부동산 시장 거래 문의 뚝…유커 발길 끊길까 우려
평택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기대감에 부동산 투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가 확정될 경우 부동산 침체 여파는 동탄2신도시 등 인근 지역까지 확산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거세 유커들이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사드 배치 결정 후 전문가들은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수그러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도를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조사 대상 1천712명) 중 중국 관광객(453명)이 26%를 차지해 다른 국적 관광객보다 많았다.
■수도권 배치 가능성 낮다는 분석도
사드 배치와 관련, 경북 성주와 경남 양산이 후보지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거론되지 않던 두 곳이 급부상하자, 수도권은 사드가 아닌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로 방어하고 중부 이남은 사드로 방어한다는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드의 평택 배치가 여러모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있어 실제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민웅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