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드배치를 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간 갈등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국가도 이해관계를 따져서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검토를 하고 결정을 하였을 것이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계의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제관계속에서 보면 한국에는 남북 간에 경계가 있지만 동시에 국제세력 간 힘겨루기의 경계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외교 전략을 짤 때는 경계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경계와 관련해서 바둑의 교훈을 적은 글인 위기십결에 입계의완(入界宜緩)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남의 세력에 진입할 때는 서서히 하라는 뜻인데 경계에 진입할 때는 신중해야한다는 뜻도 된다. 경계는 서로 다른 세력이 공존하여 혼재되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복잡성과 다양성이라는 특징이 있고 그만큼 변수가 많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식의 공격과 방어든 자기가 주도권을 쥐기 전에는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타이밍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과연 지금 이 시점에 적극적으로 사드배치를 결정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