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거릿 대처(Thatcher)의 '대처'를 일본 언론은 '삿차'로 발음해 웃겼지만 그녀 이후 26년 만에 영국 여성총리가 결정됐다. 데리사 메이(Theresa May) 내무장관, 그녀의 성씨 May가 흥미롭다. 긍정과 부정의 뜻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 …해도 좋다, …를 바란다 기원한다' 등은 긍정, '…인지도 모른다'는 반(半) 긍정적이다. 메이퀸, 메이폴(May·pole → 5월제의 기둥)의 May도 있고 뭣보다 1620년 필그림 파더스(Fathers)를 태우고 미 대륙을 향했던 개척과 발견의 배가 '메이플라워 호'였다. 반대로 May dew는 아침이슬이고 May fly는 하루살이, SOS 등 무선전화 조난신호가 May·day다. 그러니까 데리사 메이(60), 두 번째 영국 여성총리인 그녀는 반짝이는 대관 쓴 메이퀸처럼 빛나게 잘할 수도 있고 브렉시트(EU 탈퇴) 후 EU와의 골치 아픈 협상 등으로 이내 조난신호를 올릴지도 모른다.
'자녀가 있는 내가 메이 장관(자녀 없는)보다 낫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사퇴 압력을 받은 경쟁자 안드레아 레드섬(Leadsom) 에너지기후변동장관이 11일 사퇴함으로써 차기 총리로 확정된 데리사 메이는 경력부터 특이하다. 옥스퍼드대 지리학과를 나와 지리학하고는 거리가 먼 금융가가 됐고 하원의원으로 변신했는가 하면 보수당 원내총무를 거쳐 내무장관이 됐다는 거다.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건가. 하지만 망국적인 '영국병'을 때려 고쳤던 철의 여인 대처 총리도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1991년 6월 28일 영국 ITN TV와의 인터뷰에서 11년 권좌로부터 7개월 전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회상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던 거다. 2013년 4월 88세로 세상을 하직하기 전엔 치매까지 앓았다.
중국 언론은 '梅'라고 부른 메이 총리, 잘 하길 바란다. 그러나 영국의 어깨는 축 처졌다. Brexit에 이어 Regrexit라는 말이 넘친다는 게 지난달 26일 CNN 보도였다. 'regret(후회)+exit'가 Regrexit다. 지난 7일자 로이터통신 기사는 또 '브렉시트로 영국은 허공에 떴고 허공에 버티고는 있어도 안절부절못한다'고 했다. 그런 영국을 지상에 안착부터 시키는 게 메이 총리가 서두를 급선무인지도 모른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