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실종신고된 60대 할머니로 추정되는 여자 변사체가 화성의 한 야산에서 매장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께 화성시 마도면의 한 야산 묘지 옆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묻혀 있는 것을 강력반 형사들이 발견, 발굴 및 감식작업을 벌였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체는 땅속 30여㎝ 깊이에 옷이 입혀지지 않은 상태로 반듯하게 누워 있었고, 팔과 엉덩이 일부에 살이 남아있을 뿐 거의 백골상태였다. 또 왼쪽 팔 부근에서 야생 동물들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으나 뼈의 함몰이나 골절 등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월 28일 화성시 마도면에 사는 강모(62·여)씨가 갑자시 사라졌다며 강씨의 친척이 지난달 1일 남야지구대에 신고해옴에 따라 수사를 벌이던중 강씨 남편의 묘 옆에서 변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된 사체의 신장과 치아치료 흔적이 강씨와 유사한 점과 남편의 묘 근처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변사체가 강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변사체가 타살된 뒤 땅속에 묻힌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밝히기 위해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검 및 유전자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강씨의 대출통장, 사체발견장소 인근의 통화내역 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사체 유기장소가 강씨 남편의 묘소인 점을 고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강씨 주변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우선 사체가 강씨인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여러 정황상 이번 사건을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