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소매유통업계가 여름 휴가철 특수 기대감 등으로 모처럼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나타냈다. 하지만 골목 상권인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은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다.

인천상공회의소(회장·이강신)가 최근 인천에 있는 250개 소매유통업체(백화점, 대형할인마트, 편의점, 전자상거래업, 슈퍼마켓 등)를 상대로 한 '2016년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RBSI)' 결과를 보면, 3분기 경기 전망 지수가 '119'를 기록해 전 분기 97보다 22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경기전망 기준치 '100'을 밑돌던 지수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전국 지수 '96'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로, 인천 소매유통업체들이 다른 지역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 보면 대형할인마트(118)와 백화점(132)은 1인 가구 증가와 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하는 가운데, 여름철 및 추석 연휴 특수 기대감과 중국인 방문객 증가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다만, 슈퍼마켓(102)과 편의점(86)은 지나친 출점 경쟁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전자상거래(106)와 홈쇼핑(102)은 최저가 마케팅과 해외 역직구 증가 등의 효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소매 패턴이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분기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매출부진'이 4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업태간 경쟁격화'(23.9%), '업태내 경쟁심화'(8.7%), '판촉 및 할인행사'(8.7%), '상품가격 상승'(3.3%), '광고 확대'(3.3%) 등의 순이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단순히 최저가,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나 맞춤형 배송 서비스 등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