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301000856100042111

'저출산 그늘' 갈수록 감소폭 커
동구·부평구·계양구등 두드러져
학급 비우고 교사전출 '운영 걱정'


인천 구도심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재배치하는 사례가 늘면서 폐지대상 학교 인근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도심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학교폐지 반대 여론이 일자 인천시의회는 '학교 신설, 폐지·통합 관련 조사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이처럼 학교 이전·재배치로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는 원인은 '학생 수 감소'와 교육부의 '적정 규모 정책'이다. 인천 구도심의 학생 수는 급감하는데 교육부는 신도시 학교 신설승인 조건으로 적정규모 미달 학교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 해소방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경인일보는 세 차례에 걸쳐 구도심 학교 이전·재배치 갈등의 원인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인천 부평구 A중학교는 2015~2016학년도에 학생 수가 80여 명 감소했다. 1년 만에 20%가 줄어든 수치였다. 이로인해 3개 학급을 비우고 교사 5명을 다른 학교로 보내야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학생 수가 계속 줄게 되면 정상적인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 수 급감 현상은 비단 A중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인일보가 최근 10년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 초·중·고교 학생 수는 지난해 34만5천200명으로, 2005년(44만9천663명)보다 줄었다.

학생 수 감소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2005~2010학년도에 4만1천13명(9%)이 줄었는데, 2010~2015학년도에는 6만3천450명(16%)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남구·부평구·계양구 등 구도심의 초·중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2005~2015년 학생 수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구로, 중학생 수가 3천184명(2005년)에서 1천489명(2015년)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2005년 초·중학교 학생 수 1위였던 부평구의 감소세도 두드러진다. 지난 10년간 초등학생의 44%, 중학생의 38%가 줄어 학생 수가 남동구와 서구에 뒤지고 있다. ┃그래프 참조

교육 당국은 이 같은 현상을 저출산 추세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2014년 전국에서 학생 수 166만명(20%)이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개발여력이 없는 구도심에서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반면 남동구와 서구 등 대규모 개발지역은 감소율이 낮은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게 문제다.

특히 영종하늘도시가 있는 중구의 경우 지난 10년간 학생 수 감소율이 초·중학교에서 각각 3%를 보여 같은 기간 초·중학교의 평균 감소율(20~25%)을 크게 밑돌았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은 다른 도시와 다르게 시 외곽에서 신도시 개발사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학생 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