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각각 1636명·1742명에서 509명·651명으로 큰폭 줄어
구도심 계양구 초등학생도 절반 가까이 사라져 '학교 공동화'
영종도·송도는 중학교 1곳당 학생 약 1천명 '과밀학급' 불만

초·중·고교 학생 수 감소는 저출산에 따른 것으로 전국적인 현상이다. 인천의 특징은 구도심의 학생 수 감소 속도가 신도시보다 빠르다는 데 있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이들이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구도심 '학교 공동화'가 진행 중인 반면 주거단지 개발이 진행 중인 신도시에서는 '학교 신설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강화·옹진 등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구도심 학교의 학생 수 감소, 왜?

인천 부평구의 부평서중·부평서여중은 과거 백운역 인근에서 '최고의 학군'으로 꼽혔지만, 이 학교 역시 학생 수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평서중은 2005년 40학급 1천636명이었지만, 지난 4월 기준 학생 수는 509명(21학급)으로 10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부평서여중의 경우 학생 수가 651명(25학급)으로, 지난 2005년(1천742명·42학급)보다 1천91명(63%) 감소했다.

이들 학교는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 학생이 늘 차고 넘쳤던 곳이었는데, 학생 수 감소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다.

부평구와 접해 있는 계양구의 초·중학생 감소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계양구는 부평구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과거 과밀학급이 문제가 될 정도였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3만4천921명(2005년)에서 1만7천682명(2015년)으로 지난 1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인천시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진 않았지만, 부평의 경우 초·중학생 자녀를 둔 40대 이하 부부의 상당수가 서구 청라와 연수구 송도로 이전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삼산택지 이후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적이 없어 초·중학생 인구 유입이 줄었고, 이런 분위기는 계양구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과밀학급 '아우성'

구도심과 달리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신도시 지역은 학교 신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 불만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종하늘도시와 공항신도시가 있는 영종도다. 이 지역에는 영종중, 공항중 두 곳이 있는데 학생 수가 각각 907명, 1천125명이다. 학급 수는 영종중이 29학급, 공항중이 34학급으로 다른 학교보다 많다.

송도국제도시도 영종하늘도시 등과 사정이 비슷하다. 송도동에 있는 중학교 3곳의 재학생 수는 968~1천317명이다. 학급당 학생 수가 30~35명으로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다.

송도와 영종처럼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부족한 현상은 서구 청라국제도시, 남동구 서창지구 등의 신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통폐합 위기 농어촌학교

강화군·옹진군 등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문제도 도심 못지않게 심각하다. 강화군의 경우 2005~2015년 초등학교 학생 수가 36%, 중학교는 27% 감소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폐교 자산을 매각하고,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가 작거나 영세할수록 교육 프로그램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 지역 아이들이 교육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 수가 적정 규모 이상으로 줄게 되면 통폐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신도시와 구도심, 농어촌, 섬지역 학교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인천 특성에 맞는 학교 운영 제도 개선을 교육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