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명 건설교통국장
신동명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우리나라는 2004년 4월 1일 KTX 개통으로 바야흐로 고속철도 시대를 맞이했다. 고속철도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안전성·고속성·정시성이 우수하고 대량 수송이 가능하다. 수송·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 지역 간 이동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화시켜 국민들의 이동 편의 증진을 도모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토의 균형 발전, 교통혼잡 완화, 물류 및 에너지 비용 절감 등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정부도 주요 거점 간 고속이동 서비스 제공이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도로와 철도가 서울과 경기도 위주로 건설·운영됐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인천시가 비약적인 발전과 다양한 철도망을 구축했음에도 이에 걸맞은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는 받지 못했다. 인구 300만명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임에도 인천시민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속철도 노선이 없어 인근 도시인 광명역을 이용하거나 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왔다.

우리 시는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인천발 KTX 사업을 대표 공약사업으로 정하고 인천의 고속철도 신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왔다. 국토교통부의 고속철도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수행, 인천·경기지역 국회의원 공동 주관으로 KTX 건설 조기 착공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건의 등 국회·중앙정부·지자체·인천시민과 합심하여 긴밀히 협조하고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27일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반영됐고, 7월 8일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는 우리 시가 발상의 전환을 통한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이뤄낸 것으로, 통상적인 행정 절차보다 1~2년 앞당겨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인 사례가 없는 기록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인천발 KTX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는 매우 크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연결하고 3개 정거장(송도·초지·어천)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부산, 목포까지 2시간대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노선에 비해 소요 시간이 최대 50분 단축되는 것이다. 출발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용의 편의성은 더 좋아질 것이다.

인천발 KTX 사업으로 인천시는 물론 경기도 안산시·시흥시·화성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650만 시민들도 고속철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인천발 KTX가 2021년 개통하고 GTX(송도~서울)가 2023년부터 운행한다면, 인천의 철도 르네상스가 멀지 않은 현실로 다가와 전국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철도망이 구축될 것이다. 이런 철도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천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 최고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인천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하는 '인천 교통 주권 시대'를 열 것이다.

/신동명 인천시 건설교통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