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 '주식 대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한항공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과 대한항공 고위급 임원의 유착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항공 청소용역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지난 12일 진 검사장의 자택과 관련 인사들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인천 중구 운서동 국제업무단지 오피스텔에 입주한 대한항공 청소용역업체 '블루파인 매니지먼트'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진 검사장 처남 강모(46)씨가 운영하는 청소업체지만 실 소유주는 진 검사장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업체와 진 검사장 부인과의 수상한 자금거래 내역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 2010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대한항공 화물청사와 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라운지 등의 청소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 설립시기는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을 지냈을 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대한항공에 각종 수사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부인 소유 회사를 설립해 청소용역을 따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대한항공 한 고위급 임원과의 커넥션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건을 검토한 뒤 대한항공 임원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진 검사장은 13일 오전 특임검사팀에 자수서 형식의 문건을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에서 4여억원을 빌려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산 뒤 1년 뒤 기존 주식을 넥슨 측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수서에서 일부 시인했다. 다만, 사실관계가 드러나는 부분 외에 특혜성 내지 대가성, 업무 관련성 등은 부인하는 취지로 알려졌다.
/차흥빈기자 sky@kyeongin.com
주식대박 의혹 진경준 검사장 대한항공 간부와 '유착 정황'
특임검사팀, 자금거래 포착
청소업체 압수수색 수사 확대
입력 2016-07-13 23:49
수정 2016-07-1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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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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