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일부 공직자들이 의원들의 힘을 빌려 한 부서에서 많게는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직관리에 문제점은 물론 인사 청탁 의혹까지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시 등에 따르면 의회사무국은 사무국장 1명을 비롯해 행정 14명, 속기 4명, 운전 2명, 통신 및 전기 운영 2명 등 총 2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행정직 의사담당은 지난 2004년 5월부터, 통신직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운전직과 행정직은 지난 2010년 7월과 10월부터 등 적게는 12년에서 많게는 20년 넘게 의회사무국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이같이 일부 공직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한 부서에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의원들이 시청 인사부서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직자들은 짧게는 1년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2년 안팎의 기간에 순환보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의 한 공직자는 "공직자가 한 부서에 장기간 근무할 경우 각종 문제점 발생 우려가 있고, 원활한 인사에도 어려움이 커 2년 이내에 자리를 옮기고 있으나 의원들이 부탁을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장기간 근무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윤태 시의장은 "의원들이 압력을 행사해 장기간 근무가 허용된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의장단과 사무국장이 모두 교체돼 직원까지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총무국과 상의를 할 계획으로 있다"고 해명해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