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찾는 여행객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 관광 업계가 울상이다. 14일 해운조합 여객선 예매사이트를 보면 여름 성수기인 7월 말~8월 초 백령도행 여객선 예매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그나마 금·토·일이 끼어있는 주말의 예매율이 60~70%가량 될 뿐 나머지 평일은 성수기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성수기인 작년 이맘때에는 백령도행 여객선 예매율이 매진에 가까웠다는 것이 백령도 현지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 하지만 잦은 여객선 결항과 해마다 반복되는 각종 안보 관련 이슈가 맞물리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여행업계는 분석했다.

또 비성수기의 경우 서해5도 방문객에게 여객운임의 50%를 할인해 주는 섬나들이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성수기는 특별운송기간으로 분류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관광객이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백령도 여객선 왕복 운임은 13만원대로 4인 가족 기준 50만원이 넘는다.

특히 기상악화로 인한 잦은 결항으로 예정된 날짜에 출발하지 못하거나 섬에 들어간 관광객이 예정된 날짜에 육지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백령도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올해 여름 장사는 완전히 물 건너간 것 같아 너무 답답하다"며 "관광객이 찾지 않으면 숙박, 식당 등 다른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 섬 전체가 침울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맞물려 섬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백령도가 멀기는 해도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섬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