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노말헥산에 의한 다발성신경장애에 걸려 안산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태국여성근로자들이 방한한 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임열수·pplys@kyeongin.com
노말헥산에 의한 다발성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에 걸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장기간 입원치료중인 태국 여성근로자 8명이 18일 낮 가족과 함께 용인민속촌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환자와 가족들은 이날 경기도의 안내로 버스를 타고 민속촌에 도착, 가족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한국의 전통가옥과 문화를 체험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경기도의 초청으로 17일 방한한 태국 여성 근로자 가족 9명은 환자들과 함께 안산시내 모 호텔에서 회포를 풀었고 이날 오전 그동안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아 온 안산 중앙병원으로 이동, 병실을 둘러봤다.

추언촘(30)씨의 딸 낙차원(8)은 “엄마가 무척 보고 싶었다”며 내내 곁을 떠나지 않았고, 씨리난(37)씨의 딸 깐냐낫(6)도 “엄마를 보니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의 건강문제로 가족이 오지 못한 말리찬(33)씨는 다른 환자와 가족들이 병실에서 기쁨을 나누자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안산중앙병원측은 “장기간에 걸친 투약과 꾸준한 물리치료로 환자들의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상당기간 치료를 해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가족들을 직접 인솔해 온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환자들 상태는 예전에 비해 많이 호전됐다”며 “그보다 보고 싶은 가족들을 만나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기분처럼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민속촌을 방문한 가족들은 앞으로 안산중앙병원에서 환자들을 간병하면서 서울 인사동거리, 용인 에버랜드, TV 방송국, 국회의사당 등을 돌아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태국 근로자들은 화성시 모 반도체 부품제조공장에서 세척제로 쓰이는 유기용제노말헥산에 중독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에 걸려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