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정전사고가 발생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주상복합건물 벨로시티 출입문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종택jongtaek@kyeongin.com
수원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에 20여시간 가까이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상가들이 휴업하고 승강기가 멈추는 등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2일 새벽 1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주상복합건물 벨로시티 지하4층 기계실에 물이 새어들면서 건물 전체에 전원을 공급하는 주변전기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기계실내 자동제어장치가 오작동을 하면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고장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건물 경비원이 수원남부소방서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일단 펌프차를 이용해 기계실에 가득찬 물을 밖으로 빼냈으며 방전 및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을 우려해 한전측에 전원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까지 정상적인 전원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수도마저 완전히 끊겨 편의점 등 입주상가들은 전혀 영업을 하지 못했고 승강기가 고장나면서 입주민들은 계단을 통해 통행을 했다.
 
14층에 산다는 김모(30·여)씨는 “지하에 차가 주차돼 있어 불빛도 없는데 어떻게 가야하는지 항의했더니 휴대폰 불빛으로 찾아가라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들었다”며 “건물관리를 잘못했으면 정확한 상황 및 사과는 커녕 주민들의 불편을 방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PC방을 운영하는 이지우(53)씨는 “우리 가게 뿐 아니라 상가 전체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며 “상인들과 만나 향후 대책 및 보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측은 “아직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항시 있을 수도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주민들에 대해 피해보상을 염두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2월에 준공한 벨로시티는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로 1~2층에는 상가 20여개, 3층부터 15층까지는 300세대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