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문을 연 용인시 죽전지구내 한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불과 8명에 그쳐 마치 시골 학교같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과 용인교육청에 따르면 완성학급 36학급의 청운초등학교가 전체 5층짜리 건물가운데 1∼3층 공사를 모두 마치고 지난 2일 개교했다.

그러나 개교후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전교생은 1학년 3명, 2학년과 4학년 각 2명, 5학년 1명 등 모두 8명에 불과하고 3학년과 6학년은 아예 1명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 학생들은 학년당 1개 교실로 나눠져 수업을 받고 있으며 교사는 교장을 포함, 5명만 배치돼 사실상 시골 분교처럼 1대1 개인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사중 개교'를 피하기 위해 교사를 미리 완공했지만 학생수예측이 틀린데다 청운초교 인근에 오는 10월 임대아파트가 완공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다른 학교로 진학시켰기 때문이다.

당초 용인교육청은 A아파트단지와 인근 대청초교와의 공동학구에서 약 30∼40명이 학기초에 입학하고 A아파트 입주가 끝나는 4∼5월까지 100여명의 학생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입주가 늦어지면서 이 아파트에서는 단 2명, 공동학구에서는 6명만 입학했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개교한 대청초교의 경우 현재 23학급으로 예상보다 3학급이나 늘어났다”며 “오는 10월 청운초교 인근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지만 학구행정예고때 임대아파트 문제를 거론한 민원은 없었고 근거리 배정을 요구하는 의견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는 학교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학부모들이 진학을 기피하곤 한다”며 “아마 드러내놓고 임대아파트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겠지만 진학을 꺼리게된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